끈적한 일상/20132013. 12. 1. 18:27



한참을 부유하다 망각의 중력을 이기지 못해 

침전해버린 어떤 기행

그 속을 유영하다 만난 어느 깊은 밤의 망설임

쉽게 빛나지는 못했었도 

밤의 깊이를 헤아리던 生의 첫 눈동자, 

그 처음에 담기던 우주 그리고 우리의 순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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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
서늘한 이상2013. 11. 13. 02:50

       


깊이에의 강요, 승부, 장인 뮈사르의 유언, 문학적 건망증

4편의 글로 묶여진 단편소설집



4가지 이야기중 특히 '문학적 건망증'을 읽으며 깊은 공감과 위로(?).

단순히 독서가 어떤 욕망 그 자체가 되어버리진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식의 습득이외에 삶과 의식의 변화를 수반해야하는 것이 독서의 목적이라면

기계적인 다독과 찰나로 끝나버리는 깨달음은 지양해야 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자꾸 가지를 뻗어가는 걸 보며

급한 마음이 생겨난다.


욕망하기로 끝나는 독서가 아니길, 




 

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
끈적한 일상/20132013. 11. 6. 00:29

-



네 번째 이사를 마쳤다

끝난 줄만 알았던 배낭여행은 서울 관악구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즌이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낙성대동에서 서림동 신림동을 전전하며 둘 곳 없는 살림살이를 바라보며

말일이 다가올 때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앞이 보이지 않아 끙끙대는 밤을 보내야했다

보증금이 없는 나로서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집을 찾는 다는것은 불가능했고, 

계속 해서 임시 거처만을 전전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조차 보장되지 못했던 무수한 밤들

3개월동안 네번의 이사를 하며 내 마음은 참 크게도 오르락 내리락 했던 것 같다


원망스러웠던 그 때 그마음을 돌이킬 수 있었던 건 

"수경아, 나는 머리 둘 곳도 없었단다."라고 속삭이시던 예수님의 음성


예수님을 더욱 깊이 알고 배우고 싶다던 내 고백을 하나님이 아셨구나.

하나님 내게 이렇게 가르치시는구나

머리 둘 곳  없는 이의 실존적인 고독과 배고픔이 어떤것인지 

하지만 무엇이 참 기쁨이고 생명인지 

그래서 이상황을 거뜬히 견뎌내고도 남을 만한 충만함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고백할 수 있었던 시간



어젯밤은 새로운 방에 누워

왜 이렇게 넓은 방이 이정도로 싼 가격에 나왔을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나(다리가 오십개쯤 달린 벌레를 한마리 종이로 덮어놓기는 했다 ㅠ), 귀신이 나오나?

그런 고민을 할 정도로 정말 싼 월세에 넓은 방을 얻게 되었다

3개월의 긴 관악구 여행을 마치고 조금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방이 생겼다

감사하지만,  

더 감사한 것은 따뜻한 방이 주는 안락함보다

주님을 바라봄이 내게 더 안전하다는 것을 

삶으로 한 번 더 알게 되었다는 것.

또 다시 수백번 흔들리겠지마는 그래도 예수님만 바라보고 살아내고 살아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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