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핀란드2012. 11. 23. 00:10

헬싱키에서 페리로 15분이면 닿는 

수오멘리나 섬

18세기경 스웨덴이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건설한 요새가 있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숙소에서 만난 잘생긴 호주남자애가 수오멘리나 섬이 그렇게 좋았다고 해서

나는 다른 헬싱키 여행지를 미뤄두고 수오멘리나에 먼저 가기로 한 것이다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페리가 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페리가 무료는 아닌데 아무도 표를 사고 타지 않아서;;

갈 때는 표를 샀는데 올 때는 무임승차! 헉;






이제 막 2시가 넘었을 뿐인데 또 하루가 다 간 것처럼 흐리고 해도 없다

모스크바에서부터 참 화창한 햇볕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

2008년 몽골 고비사막 투어 할 때 

같이 여행하던 스웨덴 친구들이 왜 그렇게 사막에 누워서 일광욕을 해댔는지

이제는 머리가 아닌 경험으로 이해가 된다 ;P















바닷 바람이 거센대도 아저씨와 나는 꿋꿋이 밖에서 셔터를 눌렀다

왠지 모를 동지 의식 










저 구름 위로 해가 뜨긴 떠있나 보다

구름과 바다가 서로 층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 저 마을이 영광스러워 보이는 듯ㅎ










그래서 누른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  훗 











헬싱키 잠깐 안녕!















우르르 사람들과 함께 페리에서 하차.

도착한 수오멘리나 섬












섬 입구에 큰 시계탑이 있다











그러나. 3시가 되면 늦은 저녁이 되고 4시가 되면 아예 깜깜한 밤이 되어버리는 

북유럽의 겨울날씨 탓인지

무슨 버려진 섬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브로셔에서 보던 푸르르고 아기자기했던 섬은 

그 어디에도 없었으니..ㅠ









카페가 문을 열었다고 계단 밑에 초를 켜 두었다











헬싱키보다 체감온도가 -10도 정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오멘리나에 사는 어린이들은 잔디밭에서 얼음땡 같은 놀이를 하고 있었다











수오멘리나 인포메이션 센터

너무 추워서 일단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정보를 얻어 나가기로 -

들어가서 보니 센터안에 작은 박물관이 있었다










수오멘리나의 개요가 적힌 전자책 










당시 사용한 배의 일부분 이다










그러고 보니 헬싱키에 도착해서부터 내사진이 한장도 없구나 하며

기념사진

밖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실내에 들어와서 인지

뭔가 표정도 짠하고 추워보인다ㅠ






그리고 박물관 구경시작












박물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2층 전시실








 


그리고 기념품을 판다

디자인이 참 예뻤다

핀란드하면 디자인이라더니 *_* b




한번 따뜻한곳에 들어오니까 바람불고 뼛속까지 시린 문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진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박물관을 구경하고 와이파이의 여유를 누리다 나오니 

섬 전체가 무슨 미드 로스트에 나오는 섬 같아 보이기 시작했고

날은 더 어둡고 추워졌고 나는 이 섬을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한시간 반만에 다시 페리를 타러 돌아가는 길



핀란드에서는 상점 문 앞에 이렇게 등을 놓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수오멘리나 주민들일까 

어두워진 이시간에 와르르 페리에서 내린다









돌아가는 페리는 더 추웠다











오후 4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헬싱키는 다시 밤이다











함께 로스트섬을 구경하고 나온 관광객들













다시 돌아온 헬싱키의 소박한 부둣가













오후 4시가 좀 넘었을 뿐인데

급하게 찾아오는 밤은 내 발길을 숙소로 돌린다

숙소에 들어가서 빨리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다









같은 방을 쓰던 호주남자애에게 

수오멘리나 갔다가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하소연 하려했더니

이미 체크아웃하고 사라져있었다


괘씸한 것



밤이 일찍찾아오는 북유럽의 겨울은

만날 사람 없고 외로운 장기 배낭여행자에게

오히려 편안함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밖이 어두워서 금방 들어왔어요 :)




'여행하다 > 핀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9 사리셀카  (2) 2012.11.28
핀란드_이나리(Inari), 시다 박물관, 그리고 노르웨이로!  (2) 2012.11.25
11/9 헬싱키 걷기  (5) 2012.11.23
11/8 헬싱키 시내 여행  (1) 2012.11.19
11/7, 상트에서 헬싱키로  (0) 2012.11.18
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