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6 SRIPADA(Adam's peak)




스리랑카 온지 벌써 일주일

오늘은 예배를 드리고 스리파다에 가기로 한 날이다

진휘가 다니는 스리랑카 현지 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스리파다로 출발하기로 했다



스리파다 _아담스피크라고도 하는데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는 이곳에서 아담이 지상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고 주장한다

힌두교도는 시바신의 흔적이라고 하며 불교도는 싯타르타가 이 나라를 세번째 찾았을 때 그 발자국 모양이 생겼다고 믿는다



불교국가인지라 교회를 찾기 힘들지만, 그래서인지 참 열정적으로 예배하는 사람들








예배를 마치고 우리는 라트나푸라에서 스리파다로 가기위해

시리파가마행 버스를 탔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해튼에서 스리파다로 올라가는데

진휘와 나는 현지인들이 오르는 순례자길 코스를 선택하기로-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으니ㅠ







우리가 마주할 운명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출발하기전 해맑은 미소로 기대감을 표시












찜통더위 스리랑카에서 비가 올 듯 해가 없어지니

오랜만에 시원한 날씨라며 좋아하는 

다가올 시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진했던 순간












1시간을 좀 더 가니 스리파가마 도착!

순례길을 잘 표시해 둔 마을입구












 


왕복 5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일출에 맞춰 얼른 올라갔다 내려오자고 굳은 결심! 

그런 우리를 뒤에서 지켜보고 계셨던 아저씨;
















우리의 생각보다 일찍 마을에 도착한터라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고














진휘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찍겠다며 포즈













마을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어느나라에 가서도 뭐든 잘 먹는 현지인 입맛인 나는 맛있게 랑카식 저녁식사











저녁을 먹고 여유롭게 차를 마시러 가게에도 들어가고

가게 뒷켠에서는 한 청년에 열심히 무엇인가 만들고 있었다

디저트였다고 들은 것 같다


우리는 일출에 맞춰 오르기 위해 드디어 출발.

조금 일찍 출발하는 감이 있긴했지만 천천히 올라가 정상에서 좀 쉬자며 8시 경 출발








 

그리고 산에 오른지 3시간. 

정상은 보이지 않고

우리의 몰골은 처음의 패기는 어디로 가고 

깊은 밤 빛가운데 광대만 살아있을지경


길 중간중간 내려오는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5시간을 더 가야한다느니

6시간을 더 가야한다느니

처음엔 잘못들은줄 알았다



하지만 왕복 5시간이면 충분하다던 순례길은 해튼쪽길을 말하는거였고

현지인들이 순례길로 택하는 스리파가마쪽 길은 오르는데만 9시간이 걸리는

그야말로 순례길이었던것이다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시멘트 계단만 있는!


순례길 입구에서 어떤 사람들이 부축을 받으며 지팡이를 쥐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엄살이라고 여겼던 우리는 한계단 두계단, 한시간 두시간...아홉시간을 오르며

그 분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

다리는 경련이 일정도로 무거워지고

잠은 쏟아지고

우리야 말로 부축을 받아야 할 지경ㅜ


 

밤 12시에 도착하면 정상에서 뭘할까 고민하던 우리는

5시에 맞춰 정상에 도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쏟아지는 별들을 뒤로하고 오르고 또 오르고



그렇게 9시간 시멘트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저렇게 흰 실이 풀어져있는데

순례길에 처음 오른 사람들은 흰 실을 사서 저렇게 걸어놓고 올라야 한다고 

길 위에서 만난 스리랑카 청년들이 알려줬다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길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순례길 중간 중간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우리가 걸어온 길

오르고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던 9시간






드디어 정상에 도달

정말 간신히 일출 직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간에 간식이라고 과자를 먹고 급하게 오르다

결국 체해버린 나는 중간중간 같이 오른 진휘를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이제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