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일상/20122012. 5. 19. 15:11

어김없이 찾아온다

약속은 허공을 부유하고 시간이 되자 그 아래로 약속했던 날들은 말없이 흘러간다


날짜에 이름을 박아두는 일을 스스로 하고 싶지는 않다

못박아 두었던 날들의 이름은

 종종 희미해지고 퇴색해가고 

주인 마저 자꾸 바뀌거나 사라지고

그렇게 무수히 일년 삼백육십오일은 번거로와진다

또 그렇게 잊어가며, 잊혀져가며, 번거로히 나날들을 지나쳐보내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일까 생각해보니 더욱 두려워진다


오늘, 언젠가 기약했던 날은 

기대하지 않던 날 찾아와 소리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

그래도 사실 빛나는 밤 하늘을 채우는건

이름도 없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흩뿌려진 별들인 것 같다

고맙다

이 날의 당신들이 고맙다

나를 비춰주는 당신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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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