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일상/20112011. 11. 29. 20:52

내 삶에서 발목을 붙드는 화두중 하나는 '귄위'에 대한 의식이다
귄위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귄위자의 태도가 어떠하느냐도 내겐 참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이 곳 센터를 보면서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무언가 할말이 많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싶지만 경험없는 내가 판단이 앞설것 같아 각설하고
그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는 것은
나는 누군가에게 영향력있는 스승 또는 귄위자가 되기보다는
누군가의 친구가 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인 것 같다
나의 하나님이 귄위자이기 전에 허물없는 친구로서 내게 다가오기를 원하는 것처럼.

언젠가 다 같은 사람일뿐인데 존경한다는 의미는 사실
단순히 더 좋아하는 것 뿐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참 와닿았었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책에서 본건지 영화속 대사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내겐 참 인상깊었는데)
어찌보면 사람 마음은 참 단순한것 같다


+
수직적인 관계의 효율과 안전보다는
조금 더디더라도 상황을 열어주고 수평적인 관계안에서 이뤄지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일이나 의지가 더욱 갚지게 여겨진다.
권위자의 위치에서 같은 일을 이미 자신이 경험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과정과 결과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또는 같은 결과가 나올지언정 그 사람이 깨달을 수 있도록 시간을 기다려주기는 더더욱 쉽지 않은 것 같다
때론 경험의 아집이 두렵다 
그처럼 내안의 경험들도 도그마가 되어 다른이에게 폭력이 될까 두렵다

나는 확실히 관계중심적인 사람인가보다
이래서는 절대 조직생활을 못할 것 같다 ㅜ
열튼 스믈스믈 고민거리가 치고 올라오는 저녁이다
오늘은 또 괜시리 다운도 되고


+
우기의 동티모르는 무지개가 참 흔하다
터벅터벅 숙소로 돌아오면서 마음이 무거워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묵직한 양감의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뻗어있었다
하늘을 보고 마음을 털어내기는 오랜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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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