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여행수첩:2012. 10. 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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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넘어선 배낭여행.

그리고 얼마나 더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앞으로의 시간.

어떤이에게는 꿈같은 시간 (내게도 마찬가지이지만)이겠지만, 긴 여행은 또 다른 삶일 뿐이다

긴 유목민의 삶.

내게 여행은 지어야할 의무이자 책임이고 거쳐가야할 삶의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나라의 이름이 바뀌고 먹는 음식의 이름이 달라질 뿐 결국 이곳에서 나는 일상을 살아간다

짐을 꾸리고 풀고 잘 곳을 찾고 먹을 곳을 찾는 일.

때로는 그것이 전부인 것 같이 느껴지면, 스물스물 고단함이 밀려온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나라의 갯수를 늘리고, 아름다운 풍경앞에 서고, 미지의 어떤 곳을 방문하게 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느냐 또는 홀로 길 위에서 어떤시간을 보내느냐가 여행의 실제가 되고만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누군가는 가보지 않은 어느 곳을 가보았다는 것이 열광적인 기쁨이 되겠지마는
내게는 그것보다 게스트하우스의 골방에서, 누군가와 마주하는 식탁앞에서, 
그리고 당신과 동행하는 그 순간의 감격속에서 이시간의 의미를 발견한다
감사하자, 기뻐하자, 그리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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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