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일상/20112011. 11. 9. 23:19

아, 그렇구나 하며 커다란 통찰을 전해주는 듯 뻔뜩이며 지나간 많은 말들이 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말하고 들을때만 즐거운 언어놀이 같았단 생각이 종종 든다
듣는이도 말하는이도 실은 삶으로 통과해려는 의지는 없고 머리로만 통과해 내면 되는 그저'말을 위한 말'.
어떤 관념이나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것까지도 몇 문장 안되는 말들로 명쾌하게 표현해내어 너무나도 그럴듯 해 보이기까지 한다

자신에게서 진실한 언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자신을 만들어내고 포장하려고 하는 시도들.


그래서 점점 더 문학의 지혜가 다가오기도 한다.
어떤 한마디를 내뱉기 위해서는
책 전체에 흐르는 사람과 삶을 인내로 기다려야 하며
어떤 의도를 가지지 않고도서도 삶을 흔드는 통찰이 있다
그럼에도 한마디 쉽게 내 뱉지 않고, 아니 그래서 한마디가 더욱 어려워지고 
책속에서 조용히 가슴에 흐르는 자신의 골짜기를 쓸어내릴 뿐이다



페이스북이며 트위터며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번뜩이는 자신의 언어를 토해낸다
판단만 하고 앉아 있을거라면 역시 보지 않는 편이 내 자신에게 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가 했던 말과 깨달음을 어떻게 다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지 고민해보니
두렵기도하다

비겁하지만 한 발 물러서 있는 지금이 조금은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끈적한 일상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미널에서  (0) 2011.11.12
11/10  (0) 2011.11.10
11/7  (0) 2011.11.07
티켓  (0) 2011.11.07
11/7  (0) 2011.11.07
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