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일상/20132013. 6. 28. 16:53
집에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배낭은 모퉁이에 방치되어 있고
나는 이곳에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유난을 떨며 특별했던 시간에서 돌아오지못해 과거를 곱씹고 싶지 않지만
긴 시간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었던 내게
이제는 돌아와야지 하는 한마디가 왜 이렇게 쓰라릴까

내게는 잠깐의 휴식과 같은 여행이 아니라
삶을 걸어야햇던 모험이었고
누군가의 매일보다 더욱 반복적인 고된 일상이기도 했다
그 반복 속에서 이제는 다른 사유를 하고 다른 언어가 생겨나고
그렇게 삶의 옷은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7년동안 나는 그렇게 살았고 씨름했다

추억은 점점 고립되어간다
그 속에는 아무도 없고
오롯이 나의 처절한 외로움과 순간적이던 환희만 비춰진다

익숙한 것들에게서 느껴지는 이물감
집이었던 이 땅이 가장 낯선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사실 그보다도
삶.
이 길고 지루한 여행

_
버렸다고 여기며 돌아섰지만
사실은 잃은 것이었다고 속삭인다
꺾여진 것들, 그 순간,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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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