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지 못해요
그럴듯한 사진 한 장은 나를 감추기에 더 없이 좋은 무기인 것 같아요
내가 경험하는 천국과 지옥이 어떤 것인지를
그래요, 주님 이외에는 알지 못하죠
힘들겠다고 격려를 받기엔 내가 걷는 이 모든 순간이 돌이켜보면 감격 투성임을 알지만,
부럽다고 동경받기에는 끊임없이 나를 찾아오는 처절한 홀로됨과 두려움
다르다고 나를 치부해버리고,
나의 상황은 특별한 것이니 쉽게 생각하는 그 가벼움과
나의 투정조차 사치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침묵
그래서 버려진 섬처럼 부유하고 있는 이 시간의 독백을 홀로 끌어안아야 할 때
당장이라도 이 시간의 껍데기를 벗어 던져버리고 싶을 때
그 누구와도 손잡을 수 없는 이 때
긴 항해가 주는 고단함.
널부러진 배낭 속 짐들을 또 다시 두 어깨에 이고,
내가 무엇과 싸우고 있는 건지, 내가 무엇을 만나고 있는건지
불통의 시간앞에 서 있는 이 때.
또 다시 벼랑 끝에 서야 하고
그 시간의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돌아설 수 없는 이 긴 여정 앞에서
잘 알고 있다는 당신의 위로가 나의 전부이고
내가 이 길에 서 있는 이유임을.
_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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