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일상/20122012. 9. 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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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이면 출국이구나아-

뭐라 설명해야 좋을까

굳이 무얼 설명해야 하나 싶지마는, 서른 한 살의 내가

이 뜨겁고도 은밀한 부르심의 한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다


3차 세계여행이라고 하면서

통장잔고 0원, 정말 무일푼이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믿을까 :)

하지만 하나님 끊임없이 내 믿음을 시험하시며 키워가신다




두렵다. 

사실 눈물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다

이렇게 2년을 여행했으면서도, 이런 순간이면 여전히 머릿속이 하얘진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는 루트조차 세울 수 없다

한걸음 한걸음 보이는대로, 아니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발을 내딛어야만 한다

매일매일의 만나와 메추라기가 간절하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어디로 향하는지 나는 하늘에 시선을 두어야 한다


재정과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그 살아계신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

생존의 문제 앞에서 나는 벼랑끝에서 떨어질지라도 

붙잡아 세우실 그분을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

긴 시간 그분은 내게 가르치셨다

그리고 지금도 알려주고 싶어하신다


삶이 찢기는 기분이다

조금이라도 보이는것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어쩌면 당연한 삶의 모습이

내게는 진리가 아니라고 하나님 선포하신다


내가 무엇으로 호흡하고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벼랑끝에서 물으신다


이러한 날들이 하루이틀이었으랴

인도네시아에서 태국을 향하던 그 때

동티모르에서 인도네시아로 가려던 그 때

싱가폴에서 호주에 내 딛던 그 때

태국에서 스리랑카. 마카오에서 필리핀.. 

그렇게 2년동안 셀 수 없는 수많은 날 들.

내가 가진것이 무엇이었던가

나와 함께 세계일주를 하고 싶으시다던 그 분의 초청과 약속

오직 그 것을 신뢰하는 믿음

그 뿐이지 않았던가


그 때의 눈물을 하나님 신실하심으로 지켜내시지 않았던가


신뢰하자

두려워하지말자

전쟁은 그 분의 손에 달려있음을.

여리고성은 그렇게 무너졌음을

다윗은 골리앗을 그렇게 이겼음을.


시체같았던 내게 찾아와

그 분은 왜 나와 세계일주를 하고 싶어하셨는지

그 분은 왜 나를 자꾸 벼랑끝에 두고 그분만을 바라보게 하시는지

3차여행도 그렇게 시작된다면

이제는 조금더 알고 싶다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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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 작은 프리데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