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브존에서 맞이하는 아침
아침을 먹고 나가지 못한 채 숙소에 가만히 앉아있다.
내안에 고여있는 웅덩이에 빠져버린 느낌이다
버스를 12시간이나 타고 도우베야짓에서 트라브존까지 왔지만
나의 세계는 변한것이 없다
너때문만도 아니다
네가 그 문을 열어준 것뿐-
습관같은 나의 우울이
자꾸만 나를 흔들어 놓아 나를 다시 제자리에 앉혀놓는다
여행자의 가장 큰 짐은
무거운 배낭도 아니라
닿지못할 그리운 마음이며
움츠러드는 소외된 마음인 것 같다
창문을 열어두면 내가 어디있는지 보일까_
아침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