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북유럽으로
7일(수)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나의 첫 유럽은 핀란드가 되겠구나
여행루트를 짜면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에 어떤 여행지가 있는지
수도이름과 피오르드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생소한 지명에 생소한 교통시스템에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이렇게 또 한발 내딪게 하신 하나님의 인도가 너무나도 놀랍다
남들처럼 어디를 얼마큼 들를지 전체 예산이 얼마라서 그 안에서 어떤 루트를 짤 지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늘 그렇듯 내가 가진 것은 그 앞을 내다 볼 수 가 없다
처음에는 그것이 너무나 불안하고 두렵고 무서웠지만
이제 나는 하나님 손을 잡고 가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더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그 길을 계획할지라도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그 분의 주권-
부르신 분을 따라가는 것이 무엇인지 매순간 알게 하신다
갈 바를 알지못하고 나아가는 아브라함의 여정이 내 모든영역에서 삶의 방식이 되어가는 것 같다
여행을 하는 것도, 사람과 관계하는 것도, 남은 삶의 시간도-
나는 어렴풋이 생각해본다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를 거쳐 프랑스.
나 혼자 그려놓은 그림말고 하나님과 내가 함께 그려가는 온전한 여정을 기대해본다
20만원짜리 상해가는 티켓 딱 한장 들고
보이지 않는 그 여정에 밤새 울고 불고 그렇게 공항버스에 오른 내가
핀란드 헬싱키를 앞두고 있다니.
어제도 숙소에서 미국아이가 무슨돈으로 그렇게 여행하냐고 묻길래.
그러게.
나는 또 다시 돈 많이 모아서 여행나온 갑부코스프레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시간을 감춘다;
순간순간 불안이 밀려온다
하나님 어떻게 채우시고 먹이시고 입히실지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치만 그것은 내 몫이 아니라고 담대히 내려놓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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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우리 엄마.
2년 전 욕실에서 미끄러지셔 팔뼈가 조각났고
수술을 받고 팔에 쇠를 박으셨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그 철심을 빼는 수술을 했다
다리가 불편한 엄마에게 두 팔은 남들보다 더 야무지게 큰 몫을 해왔는데
다치시고 난 후 부터 팔쓰는 것도 힘들어하셔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 가정이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뿐이지만
그래서 하나님이 전부일 수 있는 것 같다
먼 곳에 배낭하나 짊어지고 나온 딸을 향해서도-
그리고 단칸방에서 생을 꾸려나가시는 부모님을 향해서도
가진것 없는 우리가정에 하나님이 전부가 되셔서 감사하다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삶으로 알려주시고 알게하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