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프리데만씨 2012. 9. 12. 14:07

너의 메세지가 나를 슬프게 한다


뜨거운 여름날의 고백, 기다림, 설렘 

그 때 나는 잊고 있었던 행복의 단편들이 내 앞에 줄지어 서 있음을 보았던 것 같다

멀리서 날아드는 순수한 마음에 혼자 걷는 그 길이 너와 함께 인 듯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밭을 일구려고 부단히도 노력했고

네가 보여준 사랑이 나를 움직이게도 했던 것 같다

네가 그 곳에서 흘리는 땀이 아름다워보였고

그래서 나와 마찬가지로 꿈을 먹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너의 비겁함에 나는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 눈물은 도리어 나를 공격해 초라해지는 스스로를 견딜 수 없어 길을 잃은 듯 보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순간 백지장처럼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상황을 다시금 혼자 받아들여야 했던 것 같다

오고 갔던 우리의 고백들은 늘어진 악기의 줄처럼 제 목소리를 잃어 공허해보이기까지 했다 

감출 수 없어 나는 한동안 머문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우리의 시간을 원망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스쳐지나가는 것이라고 가벼이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길 위에 서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너를 바람결에 흘려보냈다


타이밍, 시간을 거슬러 살아갈 수 없는 우리는 

그 타이밍속에 만나고 그 타이밍속에 떠나 보내기도 하나보다

아프다 

아프고 슬프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나는 그 때의 내가 어떠했는지 잘 알고 있다


싸메로 향하던 트럭에 앉아 아직 소년같은 꿈을 나누며

두 손으로, 얼굴로 온 몸으로 함께 느끼던 바람

아물지 못한 내가 그 바람속에서 너를 처음 알아보았다


사랑이 무엇일까

오늘 그 질문이 나를 괴롭힌다